2014년 7월 15일 화요일

열대 조림(6): 무육 관리

오늘은 열대 조림 그 여섯번째, 무육 및 관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어린 묘목은 식재 후에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생장을 시작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열대 지역에서는 묘목이 적응에 걸리는 시간 동안 자생 초본, 목본은 물론 벌채 후 남은 그루터기의 맹아가 발아하여(그림 1) 빠르게 생장하므로 단 2~3개월 내라도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임지 전체가 식재한 묘목을 알아 볼 수도 없을 만큼 풀과 치수로 뒤덮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그림 2). 

그림 1. E. pellita 그루터기 맹아
그림 2. 식재 전(좌) 및 식재후 3개월(우) 



따라서 열대 지방의 조림 사업에는 초기에 제초와 시비를 집중적으로 하는 무육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집중적인 무육 작업은 대개 식재 후 2년이면 종료하는데 이 때는 이미 수관이 울폐하고 수고가 높아져 새로운 식생이 침입하기 어렵고 침입하더라도 조림목의 생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재 후 약 3년 정도면 수관이 울폐되고, 하층 식생이 거의 없게 된다(그림 3.).

그림 3. 식재 3년 후 수관울폐
시비의 경우 식재할 때 기초 시비를 통해 초기 활착을 더욱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운 후 식재 직후일수록 짧은 주기로 시비하여 기타 침입 식생보다 빨리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초본에 피압되는 시기를 지나면 점차 추비 주기를 늘리다가 추비를 종료한다. 시비 방법은 조림목 한 본 한 본마다 수관폭 거리만큼 되는 곳에 구멍(3~6개)을 파서 비료를 넣고 다시 흙으로 덮는다. 비료의 종류는 대개 질소, 인, 칼륨 복합 화학 비료를 사용하며 사용량은 임령이 늘어남에 따라 조금씩 늘린다(그림 4).

그림 4. 시비하는 모습

시비 작업 시 조림목의 비료 효과를 늘리기 위해서 반드시 제초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조림목 주위의 초본이 비료를 흡수하는 속도가 조림목의 흡수 속도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다. 제초는 인력 제초와 화학 제초 두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어린 묘목 상태에서는 화학 제초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에 인력 제초 방법을 사용한다. 인력 제초 시에는 전 임지를 제초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조림목 반경 약 50cm 정도 되는 부분만 동그랗게 제초하여 직접적인 피압을 막는다(그림 5). 화학 제초 시기는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식재 3~6개월 사이에 조림목 수고가 약 1m 이상으로 자라면 제초제 사용을 시작한다. 임지 전체에 선택성 제초제를 살포하며 조림목에 살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풀의 종류에 따라 선택성 제초제 반응 속도가 다르고 2주 정도면 전체적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 5. 제초작업(인력)
그림 6. 제초제 살포
그림 7. 제초제 살포 일주일 후 모습

임령이 3~4년 정도 되어 수관이 울폐하고 수고가 높은 시기에는 제초제 살포나 인력 제초를 할 필요가 없지만 일부 수관이 빈약한 지역은 상태에 따라 적절히 제초를 결정하고 줄기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 역시 수시로 제거해야 한다.

위와 같은 기본적인 시비 및 제초 작업 외에도 한대 세우기(Singling), 간벌, 가지치기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들 작업은 모두 목재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수한 작업으로 보통 용재를 생산하고자 할 경우 이용된다.

조림목 중 종종 두 갈래 또는 그 이상으로 줄기가 갈라져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한 줄기가 자라는 것 보다 목재 직경이 작아지게 되므로 식재 후 3개월 정도에 한대 세우기 작업을 실시한다. 곧고 우세한 줄기 한 대만 남기고 나머지 줄기는 톱으로 잘라준다.

간벌 역시 직경이 큰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초기에 빽빽하게 밀식하여 수고를 높이 자라게 한 임지에 기계적인 방식으로(일정 줄마다, 일정 위치마다 제거) 또는 선택적인 방식으로(피압목, 폭목 등 제거) 일정 비율 조림목을 솎아내는 작업이다. 간벌을 수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직경 생장이 늘어나게 된다.

목재의 옹이는 미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우수한 강도적 성질이 필요한 건축 용재, 베니어 등에는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용재 생산림의 무육 작업 시 가지치기를 실시하면 옹이가 없는 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 HH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팜 오일을 활용한 요리

작년(2012년10월~2013년9월) 한해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된 팜 오일 생산량은 5,595만 톤이다(같은 기간 생산량 2위인 대두유 4,213만톤) [출처:오일월드_2014년 6월]. 식용가능 식물성 기름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팜 오일은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이용된다. 이번 시간에는 팜 오일을 가공식품 및 요리에 활용한 부분에 대해 소개하겠다.

가까운 식품 매장에 가서 무작위로 가공된 식품을 카트에 담은 뒤 식품 뒷면에 붙어있는 라벨을 살펴보면 성분 표시에 팜 오일이 적혀있을 것이다. 팜 오일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마가린, 쿠킹 오일, 빵, 제과, 과자, 샐러드 드레싱, 마요네즈, 음료수, 아이스크림, 인스턴트 밀크, 통조림 및 카레에 모두 다 팜 오일이 함유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 증가 추세에 있는 팜 오일에 대한 수요는 뛰어난 물리적, 화학적 그리고 영양적 품질 때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팜 오일이 일반 식물성 오일보다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콜레스테롤이 없고, 영양이 풍부하며 고온에 잘 견딘다.
둘째, 튀김음식을 더 바삭바삭하게 하고 유통기한을 늘린다. 시장과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에서는 유통기한 연장이 매우 중요하다. 통조림 수프의 경우에는 팜 오일이 자연적인 산화방지제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향기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셋째, 높은 산화안정성(oxidative stability)을 지니고 있고, 연기가 적게 난다. 팜 오일은 연소점(smoke point)이 200도 이상으로 높은 온도까지 가열될 수 있으며, 부엌의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팜 오일은 튀김요리에서 이상적인 오일로 여겨지고 있다. 
넷째, 튀김 식품의 오일 흡수속도가 낮다. 그 결과 식품의 영양가치 유지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튀김과정에서 보충하는 오일의 양을 절약할 수 있어서 경비절감이 가능하다.

다음 그림들은 팜 오일 생산량 1,2위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오일을 활용한 대표적은 음식들이다. 

그림 1. Teh Tarik

1. Teh Tarik(차의 일종): ‘Teh’는 우리나라 말로 차 라는 뜻이고, ‘Tarik’은 잡아당긴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음료로, 차를 만들 때 길게 늘려가며 따르기 때문에 이름이 유래됐다. 이 음료에도 팜 오일이 섞여있는데, 그 이유는 정부에서 우유 값을 조정하기 위해 이 음료의 재료 중 하나인 연유에 팜 오일을 섞어 팔기 때문이다.

그림 2. Roti Canai
2. Roti Canai(빵의 일종): ‘Roti’는 빵이란 뜻이고 ‘Canai’는 맷돌도 찧거나 빻는다는 뜻이다. Roti Canai는 인도에서 유래된 말레이시아 고유 음식으로 빵 반죽에 팜 오일을 사용한다.

그림 3. Kangkung Goreng Belacan 
3. Kangkung Goreng Belacan(채소의 일종인 깡꿍 볶음): 동남아시아에서는 깡꿍 채소를 즐겨 요리해 먹는다. 모양이나 질감은 우리나라의 미나리와 비슷한데 미나리처럼 강한 향은 없다. 깡꿍 채소를 볶을 때 주로 팜 오일을 사용한다. 

그림 4. Sabal Udang Petai
4. Sabal Udang Petai(Sambal Prawns with stink beans): 새우를 튀길 때 팜 오일을 사용한다. - 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