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지에서 수확된 조림목은 다양한 형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동남아시아 조림지에서 생산된 조림목은 주로 펄프나 종이의 원료로 이용된다. 펄프나 종이로 이용될 경우 나무 수형, 직경에 상관없이 물리·화학적 성질만 적합하다면, 즉 적절한 수종만 심으면 조림지에서 어떤 모양이나 크기로 자라던지 모두 수확해서 이용할 수 있다. 조림목이 펄프나 종이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긴 나무를 잘게 써는 치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 조각을 칩이라고 부르며 이들은 종이 공장, 펄프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된다(그림 1 및 2). 칩 크기는 대략 4.8mm~28mm 범위에 들어가야 하며 이보다 크거나 작으면 펄프 공장에서 사용 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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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생산된 칩이 컨베이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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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칩을 야적장에 쌓아 놓은 모습 |
베니어(합판)나 제재목은 전통적으로 천연림에서 선택적으로 수확한 고품질의 목재를 사용했었다. 아름다운 무늬와 옹이가 없는 줄기를 가지고, 수형이 곧으면서도 칼날이 쉽게 들어가야 하며, 목재 강도가 적절해야 하고, 직경이 커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천연림 경영으로 인한 천연 목재 수급의 양적, 질적 하락, 천연림 보호 의식의 확산으로 조림목 이용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그림 3).
| 그림 3. 베니어 용으로 선별된 조림목 |
베니어는 합판의 재료로서 통나무를 돌려가며 얇게 깎은 나무판을 말한다(그림 4). 베니어를 깎을 수 있는 한 깎고 나면 더 이상 깎을 수 없는 심이 남게 된다. 과거에 직경이 큰 천연목을 이용하던 베니어 기계의 사양은 직경이 큰 원목에 맞추어져 있어 직경이 비교적 작은 조림목을 이용했을 때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천연목 가격 상승과 수급 부족 등을 이유로 조림목 사용을 늘리는 공장들은 조림목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림목에 적합한 사양의 베니어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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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조림목으로 생산된 베니어의 모습 |
제재목은 원통 형태의 원목을 직각으로 잘라내서 각재, 판재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인데, 펄프용으로 식재한 수종 중 일부는 수형과 크기만 맞으면 제재목으로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다 (그림 5). 또 감소하는 천연목 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Sengon, Jabon 등 수형이나 목재 특성이 제재목이나 베니어에 적합하면서도 조림 경영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른 속성 용재 조림 수종을 개발, 조림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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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아카시아 제재목 |
또한, 조림목은 에너지 분야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통해 펠릿 등의 수요를 늘리고 있는데, 펠릿에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그림 6). 펠릿은 조림된 목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벌채 과정에서 남는 잔가지, 초두부, 칩 가공 과정에서 남는 크기가 작은 칩, 톱밥 등 다양한 부산물을 원재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림목 사용 효율을 높인다. 목질계 원료를 이용해 바이오슈가를 만드는 2세대 바이오매스 개발 시에도 원재료가 대규모로 필요한 바이오매스 특성 상 대규모로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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