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열대 조림(4): 삽목을 통한 묘목 생산

[그림1. 클론묘의 유전획득량]
오늘은 삽목(꺾꽂이)을 통한 우량묘목의 생산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삽목은 클론 임업에서 묘목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에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한 개체로부터 그와 유전자형이 같은 묘목을 대량 증식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다. 클론 임업을 수행할 경우 다양한 장점이 있다. 첫째, 빠른 생장, 통직한 줄기, 할렬이 없는 목재 등 좋은 형질을 가진 클론을 일제히 식재함으로써 고품질의 목재를 단기간 내에 다량 생산해 낼 수 있다. 둘째, 조림목의 균일성을 보장할 수 있다. 목재 균일성은 대규모 벌채 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클론임업을 실시하면 직경 및 재적생장의 변동계수(표준편차/산술평균, 값이 작을수록 분포가 고름)를 종자묘 대비 3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전통적 육종 수단인 채종원에서 채취한 종자에 비해 클론 증식묘를 이용할 때 유전획득량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클론묘 증식에 드는 추가비용에도 불구하고 종자묘와 비교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그림 1]. 

클론 임업은 주로 열대지역에서 생장이 빠른 Eucalyptus 수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수 십년간 클론 임업을 추진하여 그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론 임업이 가장 발달된 브라질에서는 주로 E. grandis 와 E. urophylla의 교잡종 클론을 이용하여 6~7년 벌기령으로 연 평균 재적 생장량 30~50㎥/ha/년을 달성하고 있다 [그림2].
[그림2. 브라질 Aracruz사의 클론 조림지(출처:FAO)]
클론 임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형목 선발, 교잡, 외부 클론 구입 등을 통해 뛰어난 유전 자원, 즉 클론을 마련한다. 이렇게 마련한 클론은 다양한 방법으로 증식이 가능하지만 상업 조림에서는 일반적으로 삽목을 통해 묘목을 대량 생산한다. 삽목묘 대량 생산에는 삽수를 채취할 수 있는 채수포가 필요하다. 채수포에 식재된 모수는 삽수 채취에 용이하도록 주기적으로 가지를 다듬어(Hedging) 작은 수고와 여러 갈래의 가지 형태를 유지한다 [그림 3]. 
[그림3. 삽수 생산을 위한 채수포]
[그림4. 일반적인 E. pellita 잎 형태(좌), Hedging 작업 후 발생한 잎(우)]
또 삽수 활력을 유지하려면 3-4년마다 모수를 교체하는 등 집약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채수포가 마련되었으면 본격적인 삽목묘 생산이 가능하다[그림 4].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삽수 채취: 삽수 활력을 위해 햇빛이 강하지 않은 이른 아침에 전정용 가위를 이용해 삽수를 채취한다. 발근이 잘 되도록 건강하고 우량한 삽수를 채취해야 하는데 조건은 다음과 같다[그림 5].
그림 5. 우량한 삽수
 1) 줄기가 통직하고 단단하다.
 2) 줄기의 마디 사이 거리가 짧다.
 3) 잎이 작고 색이 짙으며 서로 마주한다.
 4) 잎자루가 짧다.
 5) 채취 시 쉽게 시들지 않는다.

② 삽목: 소독한 배양토를 채운 양묘 용기를 미리 준비하고 삽목 전에 분무기로 깨끗한 물을 뿌려 습도를 유지한다. 삽수 밑 부분에 준비한 발근촉진제(IBA, 루톤 등)를 바르고 배양토에 삽목한다. 삽목 종료된 양묘 용기가 온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삽수가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수시로 물을 뿌리고 완료된 양묘 프레임부터 순차적으로 온실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③ 삽목 온실: 온실은 삽목묘의 발근을 촉진하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고온 다습(온도 37~40℃, 공중 습도 80~85%)한 상태를 유지하고 매일 깨끗한 물을 안개 형태로 살포한다. 온실에서 평균 2주정도 머무르면 발근이 완료되며, 발근이 완료된 삽목묘는 차광 양묘장으로 옮겨진다[그림 6].
[그림 6. 삽목 온실 내부. 위쪽은 안개 형태의 관수를 위한 파이프 시설]

④ 차광 양묘장: 노지 양묘장으로 출하 전에 햇빛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온실과 마찬가지로 매일 관수하고 상태에 따라 살균제나 살충제를 추가적으로 살포한다. 엽면 시비용 액상 비료를 뿌려 빠른 생장을 유도한다. 새로운 묘목이 온실에서 옮겨 온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선별 작업을 실시한다[그림 7]. 죽은 개체는 골라내고 정상적으로 생장된 개체는 노지 양묘장으로 옮긴다. 아직 미숙한 개체의 경우 차광 양묘장에서 충분히 생장한 후에 옮긴다.
[그림 7. 차광 양묘장. 묘목 상태에 따라 선별 작업]

⑤ 노지 양묘장: 현장으로 출하 전까지 어린 묘목이 생장하고 경화되는 단계이다. 매일 관수하고 이전 단계들보다 면적이 넓으므로 물이 제대로 닿지 않은 지역을 항시 확인하여 물을 보충한다. 시비 시에는 아직 작은 묘목과 출하 직전의 오래된 큰 묘목을 구분하여 시비량을 조절한다. 전체적으로 묘고가 20cm 이상 되면 현장에 출하될 묘목과 양묘장에서 추가로 생장이 필요한 묘목의 선별 작업을 실시한다[그림 8].

[그림 8. 노지 양묘장에서 E. pellita 자라는 모습]


⑥ 출하: 묘고가 30cm 내외이며 뿌리가 충실히 자란 묘목은 현장 식재가 가능하다. 출하 전에는 시들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선별작업을 다시 한 번 실시하여 현장에서 버려지거나 고사하지 않도록 한다 [그림 9].
 [그림 9. 다 자란 묘목 출하 준비]
실제로 인도네시아 K 조림회사에서 Eucalyptus pellita의 삽목묘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총 3달 정도이다. 온실에서 2주일, 차광 양묘장에서 2주일, 노지 양묘장에서 2달을 키우면 조림 가능한 삽목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위의 방법으로 매 년 1천만 본 이상을 생산하여 식재하고 있다. - 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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