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8일 일요일

열대 조림(9): 브라질의 조림 붐

열대지역 국가 중 대표적인 조림 선진국인 브라질의 조림지 확장 붐에 대해 알아 보자.
브라질 산업 조림의 첫 번째 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학자들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스웨덴이나 핀란드에 비교했을 때는 10배까지) 브라질에서 빨리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추가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토지 확보가 가능했다. 60년대와 70년대 브라질의 군 독재 정부는 산업 조림에 대해 엄청난 회계 인센티브와 정부 보조금을 지급했고 이것이 브라질의 첫 번째 조림 붐을 불러 일으켰다. 60년대부터 유칼립투스를 주로 하는 산업적 단일 조림지가 남동쪽 해안선을 따라 급격하게 확장되었고 80년대 말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에 약 500 ha의 조림지가 집중 조성 되었다.
그림 1. 브리질 남동부에 위치한 Fibria사의 조림지와 펄프,제지공장
이들 조림의 주 목적은 수출용 펄프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브라질 펄프 생산량은 1970 80만 톤에서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1990년에 440만 톤을 생산하게 되었다. 펄프재뿐 아니라 차량 생산용 선철 제작에 사용되는 숯의 원료로서 목재를 생산하기도 했다.
두번째 조림지 확장 붐은 현재 Fibria로 불리는 Aracruz Celulose에 의해 시작되었다. 2000, Aracruz/Fibria는 한 해 생산량 120만 톤에서 한 해 펄프 수출량 200만 톤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자사의 펄프 공장 단지 확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알리며 2002년 공장 준공식을 올렸다.
그림 2. Espirito Santo에 위치한 Aracruz 펄프 공장
이와 더불어 2003 1월 룰라 대통령이 취임하고 확장 붐은 날개를 달았다. 그가 새로운 브라질 대통령으로서 처음 회동을 가진 1차 산업 대표단 중 하나는 10년 안에 산업적 단일 조림 면적을 500만에서 1,100 ha로 확장시키는 데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거대 조림 회사였다. 룰라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정부는 제지, 펄프 같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눈에 띄게 증가시키기 시작했다. 2003년 국가 산림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에 따르면 2003-2007년 기간 동안 새로운 펄프공장 건설 및 산업조림 면적 200 ha 추가 확장을 정부에서 지원하기로 되어 있다. 이 중 120 ha는 회사에서, 80 ha BNDES(The public National Social and Economic Development Bank)의 자금을 제공 받은 농부들에 의해서 달성하는 것이었다.
2003-2009년 동안 BNDES 19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신규 펄프공장에, 6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조림지 확장에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브라질 조림 면적은 500만에서 710 ha로 증가했는데 이 중 단일조림 면적은 670 ha로 이는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합친 면적이다. 국내 펄프 생산량은 연간 7백만 톤에서 1,310만 톤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그림 3. 브라질의 펄프,제지 분야 연간 조림면적 추이(출처: BRACELPA) 
이 조림 확장 붐에 의해 수 많은 원주민(geraizeiroquilombola)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나 생계의 위협을 받았다. 수만 ha의 대서양 연안 우림과 브라질리안 사바나 식생이 파괴되고 강과 하천이 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새로운 조림지에 대한 확장 붐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업적 차원에서 펄프재를 제작, 수출하는 것에 있어 브라질이 상대적으로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70년대부터 브라질이 조림 기술의 리더 중 하나로 주목 받은 사실과 관련이 있다.
그림 4. 브라질 유칼립투수 조림지(출처: Paulo Fridman/Corbis)
브라질 섬유·제지 산업 연합인 BRACELPA ha 당 목재 생산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다닌다. 현재 브라질의 유칼립투스 생산성(연평균 재적생산량, MAI)은 매우 높아서 매년 ha 44㎥의 나무가 새로 자라나고 있다. 즉, 5년만 키워도 1ha 당 축적이 220㎥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북반구에 위치하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의 생산성을 초월한다(칠레 25/ha, 우루과이 25/ha, 인도네시아 20/ha, 포르투갈 12/ha, 스웨덴 6/ha, 핀란드 4/ha ). BRACELPA는 브라질 유칼립투스 조림의 잠재적인 생산성을 연간 70/ha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높은 조림 생산성은 브라질 펄프, 섬유 회사들이 보유 조림지 면적을 꾸준히 늘리도록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 HH

<참고 자료>
- Winfridus Overbeek, Markus Kröger, Julien-François Gerber. 2012. An overview of industrial tree plantations in the global south. EJOLT Report No.: 03

- Corporate watch. “The new trend of biomass plantations in Brazil: tree monocultures.” Last modified Nov 9, 2011. (http://www.corporatewatch.org/news/2011/nov/08/new-trend-biomass-plantations-brazil-tree-monocultures)

2014년 9월 22일 월요일

팜 오일의 종류

팜은 열매와 씨앗 모두 오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식물이다. 지구상에 알려진 바로는 한 열매에서 과육과 씨앗을 모두 오일로 채취할 수 있는 식물은 팜 하나뿐이다. 팜 오일의 종류는 우선 오일 추출 부위에 따라 과육에서 추출된 일반적인 팜 오일과, 종자에서 추출된 팜 커널 오일로 나뉠 수 있고, 이후의 정제과정에 따라서 다시 구분될 수 있다. 과육에서 추출된 오일은 주로 식용으로, 종자에서 추출된 오일은 가공식품에 사용된다. 

과육에서 추출된 일반적인 팜 오일은 정제과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그림 1. 팜 원유(Crude Palm Oil)
첫 번째, 팜 원유(Crude Palm Oil)이다(그림 1). 열매에서 처음 짜낸 오일로 공장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붉은색의 오일이다. 공장에서 고압증기를 사용해 열매를 부드럽게 만든 뒤 열매 낱알들을 기계적으로 압착하여 오일을 짠다.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방법으로 추출된 오일로써 붉은색을 띄는 이유는 비타민A의 원천인 카로틴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 오일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실내온도에서는 반 응고 형태를 지닌다. 

두 번째, RBD(Refined Bleached Deodorized) 팜 오일이다(그림 2). 팜 원유를 가공하여 나오는 오일로 RBD공정을 거치게 되면 팜 오일은 카로틴 성분을 잃게 되고 특유의 냄새도 없어지게 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팜 오일이 이것이다. 대부분의 정제공장 시설은 항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을 목표로 고품질 오일 생산을 하고 있다. 
그림 2. Refined bleached deodorized (RBD) 팜 오일
세 번째, 팜 스테아린(Palm Stearin)은 팜 오일을 정제해서 고체화시킨 것이다(그림 3). 팜 스테아린은 값싼 재료로 거래되기 때문에, 팜 오일에 비해 저가의 유지이다. 팜 스테아린은 완전한 천연의 고형 지방으로 매우 유용한 원천이다. 
그림 3. Palm Stearin
네 번째, 팜 종자에서 추출한 오일인 팜 커널 오일(Palm Kernel Oil)이다(그림 4). 팜 커널 오일은 실온에서 반고체상태이며 과육에서 추출된 팜 오일과 코코넛 오일보다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쉽게 산화되지 않아 PKO로 제조한 식품의 유통기간이 매우 길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식용오일로 많이 쓰이며 코코넛 오일이나 시어버터의 대체제로 화장품원료로 사용된다. 

그림 4. Palm Kernel Oil 
팜 오일과 팜 커널 오일은 이 외에도 정제여부에 따라 더 세분화 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교역되는 식물성 오일이다. _YH

2014년 9월 10일 수요일

열대 조림(8): 조림목 가공

조림지에서 수확된 조림목은 다양한 형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동남아시아 조림지에서 생산된 조림목은 주로 펄프나 종이의 원료로 이용된다. 펄프나 종이로 이용될 경우 나무 수형, 직경에 상관없이 물리·화학적 성질만 적합하다면, 즉 적절한 수종만 심으면 조림지에서 어떤 모양이나 크기로 자라던지 모두 수확해서 이용할 수 있다. 조림목이 펄프나 종이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긴 나무를 잘게 써는 치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 조각을 칩이라고 부르며 이들은 종이 공장, 펄프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된다(그림 1 및 2). 칩 크기는 대략 4.8mm~28mm 범위에 들어가야 하며 이보다 크거나 작으면 펄프 공장에서 사용 시 문제가 있다. 

그림 1. 생산된 칩이 컨베이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그림 2. 칩을 야적장에 쌓아 놓은 모습
베니어(합판)나 제재목은 전통적으로 천연림에서 선택적으로 수확한 고품질의 목재를 사용했었다. 아름다운 무늬와 옹이가 없는 줄기를 가지고, 수형이 곧으면서도 칼날이 쉽게 들어가야 하며, 목재 강도가 적절해야 하고, 직경이 커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천연림 경영으로 인한 천연 목재 수급의 양적, 질적 하락, 천연림 보호 의식의 확산으로 조림목 이용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그림 3). 

그림 3. 베니어 용으로 선별된 조림목
베니어는 합판의 재료로서 통나무를 돌려가며 얇게 깎은 나무판을 말한다(그림 4). 베니어를 깎을 수 있는 한 깎고 나면 더 이상 깎을 수 없는 심이 남게 된다. 과거에 직경이 큰 천연목을 이용하던 베니어 기계의 사양은 직경이 큰 원목에 맞추어져 있어 직경이 비교적 작은 조림목을 이용했을 때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천연목 가격 상승과 수급 부족 등을 이유로 조림목 사용을 늘리는 공장들은 조림목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림목에 적합한 사양의 베니어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그림 4. 조림목으로 생산된 베니어의 모습
제재목은 원통 형태의 원목을 직각으로 잘라내서 각재, 판재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인데, 펄프용으로 식재한 수종 중 일부는 수형과 크기만 맞으면 제재목으로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다 (그림 5). 또 감소하는 천연목 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Sengon, Jabon 등 수형이나 목재 특성이 제재목이나 베니어에 적합하면서도 조림 경영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른 속성 용재 조림 수종을 개발, 조림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림 5. 아카시아 제재목
또한, 조림목은 에너지 분야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통해 펠릿 등의 수요를 늘리고 있는데, 펠릿에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그림 6). 펠릿은 조림된 목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벌채 과정에서 남는 잔가지, 초두부, 칩 가공 과정에서 남는 크기가 작은 칩, 톱밥 등 다양한 부산물을 원재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림목 사용 효율을 높인다. 목질계 원료를 이용해 바이오슈가를 만드는 2세대 바이오매스 개발 시에도 원재료가 대규모로 필요한 바이오매스 특성 상 대규모로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HH

그림 6. 목질 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가공한 펠릿

2014년 9월 1일 월요일

팜 오일을 활용한 미용 용품

팜 오일은 활용성이 다양하여 식품 뿐 아니라 미용용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일상생활 속 팜 오일 성분을 가지고 있는 미용용품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당히 다양하다. 거의 대부분의 상품의 원재료에 팜 오일 유래 성분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팜 오일을 재료로 사용한 미용용품의 장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림 1. 팜오일 활용 비누
그림 2. 팜오일 활용 치약


팜 오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여드름균에 저항하는 천연 항균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팜 오일을 사용하면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되며 항균작용으로 깨끗하게 된다. 팜 오일의 항균효과는 피부의 상처를 치료하는데도 유익하다. 팜 오일이 포함하고 있는 비타민은 피부와 머리카락에 좋은 역할을 한다. 팜 오일에는 비타민E의 한 종류인 토코트리에놀이 들어있다. 비타민E는 잔주름과 다른 형태의 피부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그림 3. 팜오일 삼푸 그림
4. 팜오일 활용 바디 샤워


소지한 화장품 성분표에 ‘프로판디올(팜오일 유래)’라고 적혀 있다면 팜 오일을 활용한 화장품이다. 프로판디올은 팜 뿐만 아니라 옥수수로도 만들어지는데 100% 천연으로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고 보습감이 뛰어나다. 만약 ‘하이드로제네이티드팜오일’이라고 적혀있다면 이는, 팜 오일을 수소 첨가하여 얻은 성분으로 수분증발 차단 역할을 한다. 

고급 피부관리실에서 팜 오일을 사용한 피부관리 품목은 피부의 숨구멍을 막지 않으면서도 수 시간 동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이러한 천연적 올레오케미칼로 만든 오일과 로션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팜 오일을 사용하여서 매우 촉촉한 성분을 지닌 립스틱은 비타민 A와 E 그리고 염소우유로 보강되어 있다. 이렇게 만든 립스틱은 여성 핸드백에 1년 이상을 갖고 있어도 그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그림 5. 팜오일 활용 로션             그림 6. 팜오일 활용 썬크림

또한 팜 오일은 비누 만들기에 중요한 베이스 오일이며, 가장 큰 특징은 비누가 단단해 지도록 해주고 조밀한 거품을 일으킨다.

팜 오일로 된 올레오케미칼 제품은 비누, 샴푸, 정발제, 탈취제, 치약 세탁 및 가정 세제 그리고 섬유 유연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석유화학제품보다 부드럽고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_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