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0일 수요일

열대 조림(8): 조림목 가공

조림지에서 수확된 조림목은 다양한 형태의 가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동남아시아 조림지에서 생산된 조림목은 주로 펄프나 종이의 원료로 이용된다. 펄프나 종이로 이용될 경우 나무 수형, 직경에 상관없이 물리·화학적 성질만 적합하다면, 즉 적절한 수종만 심으면 조림지에서 어떤 모양이나 크기로 자라던지 모두 수확해서 이용할 수 있다. 조림목이 펄프나 종이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긴 나무를 잘게 써는 치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 조각을 칩이라고 부르며 이들은 종이 공장, 펄프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된다(그림 1 및 2). 칩 크기는 대략 4.8mm~28mm 범위에 들어가야 하며 이보다 크거나 작으면 펄프 공장에서 사용 시 문제가 있다. 

그림 1. 생산된 칩이 컨베이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그림 2. 칩을 야적장에 쌓아 놓은 모습
베니어(합판)나 제재목은 전통적으로 천연림에서 선택적으로 수확한 고품질의 목재를 사용했었다. 아름다운 무늬와 옹이가 없는 줄기를 가지고, 수형이 곧으면서도 칼날이 쉽게 들어가야 하며, 목재 강도가 적절해야 하고, 직경이 커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천연림 경영으로 인한 천연 목재 수급의 양적, 질적 하락, 천연림 보호 의식의 확산으로 조림목 이용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그림 3). 

그림 3. 베니어 용으로 선별된 조림목
베니어는 합판의 재료로서 통나무를 돌려가며 얇게 깎은 나무판을 말한다(그림 4). 베니어를 깎을 수 있는 한 깎고 나면 더 이상 깎을 수 없는 심이 남게 된다. 과거에 직경이 큰 천연목을 이용하던 베니어 기계의 사양은 직경이 큰 원목에 맞추어져 있어 직경이 비교적 작은 조림목을 이용했을 때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천연목 가격 상승과 수급 부족 등을 이유로 조림목 사용을 늘리는 공장들은 조림목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림목에 적합한 사양의 베니어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그림 4. 조림목으로 생산된 베니어의 모습
제재목은 원통 형태의 원목을 직각으로 잘라내서 각재, 판재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인데, 펄프용으로 식재한 수종 중 일부는 수형과 크기만 맞으면 제재목으로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다 (그림 5). 또 감소하는 천연목 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Sengon, Jabon 등 수형이나 목재 특성이 제재목이나 베니어에 적합하면서도 조림 경영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른 속성 용재 조림 수종을 개발, 조림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림 5. 아카시아 제재목
또한, 조림목은 에너지 분야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통해 펠릿 등의 수요를 늘리고 있는데, 펠릿에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그림 6). 펠릿은 조림된 목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벌채 과정에서 남는 잔가지, 초두부, 칩 가공 과정에서 남는 크기가 작은 칩, 톱밥 등 다양한 부산물을 원재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림목 사용 효율을 높인다. 목질계 원료를 이용해 바이오슈가를 만드는 2세대 바이오매스 개발 시에도 원재료가 대규모로 필요한 바이오매스 특성 상 대규모로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조림목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HH

그림 6. 목질 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가공한 펠릿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