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진으로 바라보면 광활한 면적에 마치 팜 나무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팜 농장 안을 직접 들어가보면 야생 동식물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많은 생명체들을 발견 할 수 있다. 희귀 백과사전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식물과 새, 파충류, 곤충, 곰팡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건 오지에 조성 돼 있는 팜 농장에서 근무하면서 맛 볼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다양한 생물을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메뚜기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처음 팜 농장에 들어가서 농장에 살고 있는 메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한국에서 흔히 보았던 메뚜기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팜 농장 안에서 마주치게 된 메뚜기 떼들은 모여있는 숫자도 놀라웠지만, 처음 보는 메뚜기의 큰 크기에 더 놀라웠다. 몸 길이 8cm 가량에 더듬이는 몸 길이의 2배나 된다(그림 1, 2).
그림 1. 메뚜기 사진 |
그림 2. 메뚜기 측면 사진 |
한편, 한쪽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메뚜기를 열심히 자루에 담고 있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집에 가져가 잡아먹기 위해서라고 한다. 곤충이 대체식량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직접 경험해 본 적 없기 때문에 이 역시 놀라웠다. 기회가 있었다면 요리된 모습도 사진으로 찍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들 중 소중하지 않고 무의미한 생명은 하나도 없지만,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아 다른 생명체에게 악영향을 준다면 인간이 임의로 개입하여 조절을 가하게 된다. 팜 농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메뚜기의 수가 너무 많아 팜 잎을 심하게 손상시키게 되면 메뚜기를 방제한다. 방제하는 사진은 다음과 같다(사진 3-7). 팜 기둥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약물을 주사한 뒤 벌레가 침입하지 못하게 진흙으로 구멍을 잘 막아준다. 생물 다양성을 위해 생명체들 간의 공존은 중요하므로 이러한 방제는 피해 상황을 봐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_YH